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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파병을 앞둔 Cole의 가족사진 촬영을 마치며 (추수감사절)
    Thoughts 2009. 11. 30. 13:14

    11월 26일,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로 한창 시끌벅적한 때입니다. 노숙자분들과 함께 음식과 사랑을 나누는 곳이 있나 하면 또 기사에서 보니 한 가족의 며느리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시 밖에 나갔다가 총기를 들고와 가족들을 차례로 쏴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한 집도 있고 또 아버지가 말싸움 도중에 홧김에 아들을 총으로 쏴 죽이는 사건또한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저도 군입대 이후로부터 작년까지는 항상 집에 혼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는, 미국 친구들이 흔히 부르는 "루저"식의 타임보내기를 만끽했었는데요. 올해가 군에서 보내는 마지막 추수감사절이므로 나름대로의 군 친구들과 보낼수 있는 값진 시간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답니다. 저녁에는 친구집에 초대받아 함께 칠면조를 뜯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구요. :) 몇주전으로 거슬러 내려가, 11.14.2009, 입대부터 같이 동고동락을 함께한 친구, 콜 (Cole)에게 한 문자를 받게 되었는데요. ("내일 날 위해 우리 가족 사진을 찍어 줄수 있어?") 인물 사진 도피성이 완전히 치유 된것이 아니기에 '내가 답장을 않해도 더 나은 프로 사진 작가한테 맡기겠지' 하고는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게 소대로 복귀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으로 들어온 콜, "너 내 문자 받았어?" 저는 최대한 아무 영문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무슨...?"식으로 넘기려던 찰나 콜이 말을 잇습니다.

    콜: "내가 곧 이라크 파병을 가는데 딸 가을이(Autumn) 도 탄생했고 부인 크리스틴 (Kristen) 또한 내가 떠나기전에 가족사진을 간절히 바라고 있어."
    원덜: "뭐 괜찮다면 내가 하는건데 인물사진은 중요한거잖아. 특히 가족사진은 평생 남는건데... 더 나은 프로에게 부탁해서 하는건 어떨까?"
    콜: "괜찮아. 난 널 믿어"

    그래도 불안함과 걱정의 수반된 감정들로 인해 선뜻 대답을 못하고 생각에 잠기자,

    콜: "내가 만약 이라크 파병에서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래도 사진은 남는거잖아... 크리스틴은 과부가 되어도 가족사진 한장 없는 과부가 될것이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 딸 가을(Autumn)이 자라, 자신은 가족사진 한장 없다는 현실을 안다면 가슴 아파하며 아빠를 그리겠지만 뭐 괜찮을꺼야... 눈물로 나날을 지새우겠지만 뭐 괜찮을꺼야..."
    원덜: "그.. 그만해 -0-"

    동정의 카드를 성공적으로 꺼내든 콜의 승리였습니다.


    그리하여 찍은 콜의 가족 사진들
    물론 많은 사진들이 있지만 아기를 중점으로 올려봅니다.

    크리스틴

    그리고 여기서부터 둘 사이의 딸 가을양 (Autumn) 퍼레이드입니다 :)







    훌륭한 모델, 가을양 덕에 너무나 편안히 인물 사진 미션을 수행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바로 추수감사절 낮 촬영 다음날 콜은 이라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요. 제가 콜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인거 같네" (콜이 파병을 마치고 돌아오면 전 제대를 한 상태라 그날이 서로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였답니다.) 라고 하며 미소 짓자, 콜 또한 미소를 보이며 고맙다고 포옹하고,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헤어졌답니다. 이라크에서 콜이 감동의 눈물좀 쏟아 부을수 있게끔 항상 함께할수 있는 지갑크기의 가족사진과 책상에 놔둘수 있는 액자에 딸아이 사진 한장 넣어 보내줘야겠지요? 음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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