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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 프라이데이 딜, 과연 할인을 많이 받을까?
    Tips/Life 2019. 12. 12. 16:24

     

    이번에 아내 신분 문제로 인해 급하게 미국에 들어올 일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게 된 이상 "그냥 있다가 가면 안돼! 최대한 득이 되는 미국 방문이 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기 전 한국에서 아이폰 11 프로 맥스 512기가짜리를 미리 주문해 뒀고 (여러분 200만 원 일시불로 쓰기가 이렇게 쉽습니다!) 그것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의 재택근무를 허락해준 회사 덕에 미국 집에서 요즘 일을 하는데, 미국 집에 둔 컴퓨터는 여러 창을 열어두고 업무를 보는 저에겐 너무 느린 존재입니다. (사실 그렇다고 그 모든 창들을 유용하게 쓰는 것도 아닙니다) 근데 당시 10일 정도만 기다리면 블랙 프라이데이 딜 (블프 딜) 이 뜰 것 같아 기다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란?

     

    위키백과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11월의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 감사절 다음날로 미국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행해지는 날이라고 설명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블랙"이라는 명칭은 회계상 적자 (Red Ink)로 쓰이는 것이 아닌 흑자 (Black Ink)를 본다고 해서 라고도 하네요. 블랙 프라이데이에 싸게 파는 이유는 재고가 남지 않게 하려고 하는 이유가 큽니다. 재고가 생기면 제조업체로 반품이 되는데 이리저리 운반되면서 비용을 늘리니 싸게라도 물건을 처분하는 게 경제적으로 더 합리적인 것이죠. 특히 땅이 큰 미국은 비용 측면에서 훨씬 더 할 것입니다.

     


     

    뭘 사야할까?

     

    스마트폰, 텔레비전, 노트북,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 부엌 가전제품, 아이들 의류, 성인 의류, 신발, 비행기 티켓, 호텔 부킹, 게임기 등등. 포함되지 않는 것들이 없지만 보시다시피 가전제품들이, 특히 가격이 나가는 가전제품들일 수록 세일 폭은 커집니다. 아무래도 가전제품 특유의 트렌드를 넘기면 헐값이 되는 리스크로 인해 그럴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이번 블프 딜로 뭘 샀는가?

     

    랩탑(노트북)을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주식이나 가상화폐 거래를 주로 하는데 빠른 컴퓨터가 필요해 작년 즈음 처음으로 내가 원하는 부품들을 주문해 데스크탑 컴퓨터(노트북이 아닌 책상용 컴퓨터)를 조립해봤습니다. 기존 하드 드라이브와 벌써 조립된 상태의 인터넷 확인만 할 정도의 성능의 데스크탑을 써보다가 SSD며 램도 넉넉하게 넣고 그래픽 카드도 넣고를 하다 보니 총 4백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래픽 카드인 NVidia의 1070 TI 같은 경우 채굴이 한창이던 때라 한 사람당 물량이 있어도 두 개씩만 주문할 수 있을 정도의 수요의 시점이라 금액이 상당할 시점이었습니다. 최대한 그 당시 뽑았던 사양을 벤치마킹해봤습니다. 

     

    견적을 뽑아놓고 최종에선 바뀐 부품들도 있지만 그래도 거의 비슷합니다. 요즘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눈물에서 마음이 나옵니다.

     

    제가 고른 브랜드는 HP입니다. 왜 HP냐? 최근 P&G 코리아에서 재무 분석 일을 했는데 새로 입사한 사람들에게 주던 랩탑이 바로 HP의 Elitebook 이었습니다. 그전까지 다른 모델로 지급되다가 딱 제 입사 사이클부터 HP Elitebook으로 바뀌었는데, 지금까지 써보지 못했던 성능의 랩탑을, 그것도 새 걸로 사줬을 때의 느낌부터, 쓸 때의 속도, 슬림하면서 에지 있는 디자인까지의 모든 기억들이 다 좋아서 HP의 Elitebook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HP EliteBook 850 G5 Notebook 디자인

     


     

     

    사양은 어떻게 뽑았는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최대한 위의 데스크탑에 근접하게 뽑아봤습니다. 데스크탑이 갖고 있는 파워 서플라이와 같은 힘을 랩탑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구매한 녀석의 사양을 뽑아 올려보겠습니다. 거의 모든 옵션을 최대치로 올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11월 23일에 주문했는데 제 랩탑은 언제 도착하는걸까요


    가격은 얼마인가?

     

    블프 딜 + 미군 프로모션 코드 10%가 적용된 가격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입니다. 풀 옵션으로 뽑을 때의 과정은 늘 즐겁습니다. 가격을 보기 전까지는요. 하지만 그것이 블프 딜이라면? 세금 포함 $1523.59 (12.12.2019 기준 환율 1187원 적용 시 약 180만 원)가 나왔고 프라이스 매칭으로 $50 크레딧을 받아 $1473.59 (약 175만 원)가 최종 결제 금액입니다. 프라이스 매칭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가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럼 역계산을 한다면 $1523.59에 할인받은 $2654.37 (315만 원)을 더한다면 원래는 $4177.96 (약 496만 원)이 원래 가격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잠깐, 이렇게 금액이 큰 가전제품을 결제하신다면 결제 전, 꼭 구글링을 통해서 추가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검색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주는 프로모션 코드를 통해 10% 추가 할인을 받았습니다. 10%가 적어 보이지만 저 10%는 원래 가격에서 빠지는 금액이라 세전 479만 원에서의 10%로 빠지는 것입니다. 47.9만 원의 추가 할인이 붙은 것이죠. 조금 귀찮더라도 10분 정도의 노력으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으니 꼭 시도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결국 저는 블랙 프라이데이 딜을 통해 66% 정도의 총 321만 원의 할인을 받게 된 셈입니다.

     


     

    프라이스 매칭 (Price Matching)이란 무엇인가?

    내가 A에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믿고 XYZ라는 물건을 100만 원에 구입을 했는데 B에서 똑같은 XYZ를 약 올리듯 50만 원에 팔고 있다면 그것만큼 기분 나쁜 것이 없죠. 이렇게 A 측에게서 B 측의 가격을 맞춰준다는 보상을 해주는 것이 프라이스 매칭입니다. 그렇다면 50만 원을 추가로 A 측에서 저에게 배상을 해주는 것입니다. 요즘은 정보시대이고 온라인상에서 워낙 다양한 가격 정보들이 소비자들에게 노출되어 있기에 대부분의 회사들은 프라이스 매칭을 인정해주는 분위기입니다. 소비자들은 똑똑하니까요! 보통은 구입 후 30일 동안만 인정해준다던가 하는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꼭 미리 정확하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블랙프라이데이같이 할인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큰 기간에는 프라이스 매칭을 인정 안 해주는 것이 보편화되었으니 이 역시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아까 "당신은 프라이스 매칭 혜택을 받았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하실 텐데 저같은 경우 HP 홈페이지에서 "올해 가장 큰 세일이 있는 주! 얼른 쇼핑하세요!" 영어 문구를 보고 블랙프라이데이 주에 결제를 했는데 바로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 딜이 50달러 정도 더 저렴하게 올라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처음 담당자 반응은 교과서와 같은 "블랙 프라이 데이 기간 구입한 물건은 프라이스 매칭을 해줄 수 없습니다"의 반응이었는데 제가 "그럼 올해 가장 큰 세일이 있는 주! 얼른 쇼핑하세요!"는 소비자들을 낚는 문구였냐고 어필했더니 프라이스 매칭을 인정해줬습니다.

     


     

    비교 책정은 어떻게 했는가?

    저 역시 궁금해서 같은 사양의 제품 하나를 장바구니에 넣어두었습니다. 딜로 뜬 물건들은 올라왔다가 사라졌다가 하기 십상이고 옵션마저 똑같이 넣을 수 있을 거란 보장이 없어서 이렇게 해두면 같은 사양의 제품의 가격 변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버 먼데이가 끝난 직후에는 370만 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Green Monday Deal (그린 먼데이 딜... 이라는데 그냥 계속 싸게 팔지 뭔 날들을 이렇게 많이 만들어 할인을 하는지)에 장바구니에 담은 같은 제품을 찍어봤습니다.

     

    그린 먼데이 할인 기간의 장바구니에 있는 똑같은 물건 가격

     

    그린 먼데이 딜로는 세전 $2485.08 이므로 세후 $2683.88 (약 319만 원) 정도이니 175만원에 정말 괜찮게 산 느낌입니다.

     


     

    이 글을 마치며

    소비자들도 치밀해지는 만큼 업체나 회사들같이 물건을 파는 사람들 역시 치밀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생존하기 힘드니까요. 연중 내내 세일하면서 "이것이 블랙 프라이데이 딜이다!" 하면서 평소랑 비슷한 할인율로 무임승차하는 회사들도 있고 하니 충분한 검색과 계획을 미리부터 해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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