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맛집_ 부산 가스름 제주생고기집

원 디 2010. 9. 3. 06:39



4.1.2010 | @ Gaseureum, Busan, Korea

흔치 않다는 만우절 생일을 맞은 나와 내 부산 사촌동생. iPod Touch를 온라인 주문하면 뒤쪽에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새겨준다는 선전을 보고 "이거다!" 하고는 바로 3월 달 생일을 맞은 내 여동생과 4월 달 생일을 맞은 사촌동생의 선물로 각각의 이름을 새긴 터치들 두 개를 마련해놓은 상태라 전해줄 날만을 고려하고 있던 이 시점. 좋지 않은 이유 때문에 방문한 부산이었지만 어찌되었던 일단 부산은 왔다! 부산에 도착해 전철역에 들어오자마자 정말 신기했던 게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사진들로 도배가 되어있었던 +_+ 뭔가 웅장함이 느껴졌다. 특히 성난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던 원래 거구이지만 포스터 속에서는 더더욱 거구였던 이대호(?)선수에게 위축되었던 ㅎㄷㄷ (어릴 적부터 팬이었던 삼성 라이온즈 만세!) 2개월 만에 다시 뵈었던 작은 아빠께서는 맛난 음식을 대접해주겠다고 하시며 고깃집으로 데려가셨다 (얏호! ㅋㅋ그때 갔던 곳이 바로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제주 생고기집전문집 "가스름". 그 당시 이름이 특이할듯하여 절대 잊진 않겠구나 장담했었는데 이 포스팅을 올릴 때 솔직히 이름이 가물가물해 한국 여행 때 찍은 사진들을 샅샅이 뒤져서 알아냈다 하핫 ^ ^; 소고기의 장점은 이상한 집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부드러우며 딱 씹었을 때 입안으로 풍기는 육즙에서 비롯된 그 향이 생명이자 고기 씹는 자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며 그 중 으뜸으로 여기는 최고장점으로는 빨리 익는다는 거에 있다 (배고픔에 굶주리거나 성격 급한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 우선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주문했던 제주 양념 목살솔직히 난 음식점마다 양념고기 맛의 특별함을 잘 못 찾아낸다 (나만 그런가 ㅠㅠㅠㅠㅠㅠ) 자주 나가서 먹질 않아서일 수도 있는데 이 집은 고기도 부드러웠고 적당한 칼집으로 양념도 고기 속에 잘 스며든 것 같았고 너무 달지도 않았던 것 같다. 시간 때때로 한번씩 신속하게 달려오시며 불 판을 갈아주시던 알바청년 분의 도움으로 신선하게 구워져 가는 양념 목살을 접할 수 있어서 괜찮았던 듯. 역시 고기에는 된장찌개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함께 했던 해물된장찌개. 바다의 맛이 플러스 알파로 포함된 된장찌개라 그런지 그 얼큰함과 시원함이 더했던 것 같다. 비가 쏟아지는 저녁 빗소리를 음악 삼아, 고기를 안주 삼아, 해물된장찌개를 입가심 삼아 마시던 맥주의 맛은 캬아 ! 이제 저 맛은 다시 한국 돌아갈 때까지는 없겠구나! ㅠㅠㅠㅠㅠㅠ 근데 역시 저 때도 어김없이 함께했던 시애틀의 저주(원덕이가 여행이나 이동만 하면 그 지역에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현상. 1년에 9개월 비가 내리는 시애틀의 불필요한 기운을 가지고 다닌다고 지인들이 그럼. "95% 맑음 5% 비올 수 있음" 일때 먹구름 + 비가 내리는 현상 발생. 대부분 비. 때로는 태풍도 발생함. ※하지만 이번 한국의 태풍은 나 때문 아님 6월 이후로 쭈욱 미국에 있었음.)로 인해 항상 가지고 다니다가 비에 젖어 말리려고 입구 쪽에 놔두었던 내 우산을 어떤 분이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여 가져가셨나 보다. 급당황해하는 나를 안쓰러워하시며 흔쾌히 이걸 갖고 가라고 하시며 건네주시던 우산. 정말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난 감동의 쓰나미에 빠져 "아주머니....!!!"를 외쳤고 너무 선뜻 주신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정말 저 주시는 건가요!" 여쭸더니 너무나도 쿨하시게 비 그치면 다시 돌려달라고 하시던 주인 아주머니의 반전 ㅎㅎㅎㅎㅎㅎ 이 집의 고기 맛도, 아주머니도, 내 손때가 묻어있을 아주머니가 빌려주신 우산도, 바다내음 가득한 부산 그 자체도 그립구나 :)